선거 충격 컸나…'이재명 페북' 일주일째 잠잠한 이유는?

당내 1위 주자로 '당과 민주진영 행보에 대한 깊은 고민' 분석

이지사 과거 발언 회자 '이재명표 정책' 반영 당 쇄신 여론 확산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소회를 밝힌 이후 SNS 활동을 잠정 중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침묵’이 일주일째 이어져 주목된다.

SNS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국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온 이 지사가 일주일 가량 SNS 활동을 중단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정계에서는 당과 민주진영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이 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는 글을 남긴 이후 일주일째 일체의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지사가 도지사 취임 이후 SNS에 일주일 이상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지사가 재판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SNS 활동을 이어온 점, SNS가 이 지사의 가장 주된 ‘소통 창구’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이 지사의 SNS 활동 중단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행보에 대한 이 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 지사의 침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글에 쓴 그대로 이번 재보선 결과를 충격적이면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여권 주자로서 향후 행보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SNS는 이 지사에게 있어 도정 홍보는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데 활용해 온 가장 주요한 소통 창구”라며 “재판 과정에서도 꾸준하게 SNS를 통해 소통해 온 이 지사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SNS 활동을 중단한 것은 단순한 의미로 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14일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고민의 시간도 비례해 길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우원식·홍영표의 방문을 받고 “왕조시대에도 왕이 국민을 두려워했다. 그러므로 국민 주권국가에서 국민들을 두려워해야 한다.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신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해서 국민들께 신뢰를 얻어야 될 것 같고. 또 한 가지는 혹여 라도 있을 우리 내부에 권력 남용이나 부정부패 요소 이런 것들에 더 엄격해져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두 의원에게 거듭 “국민들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각종 언론 보도 댓글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 지사의 과거 발언들이 회자되며 ‘이재명표 정책을 반영해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아XXX’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재보선 패배 관련 기사 포털댓글로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한 이재명이 옳았고, 전 국민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했던 이재명이 옳았다”며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자 마자 재빨리 경기도 인사에서 다주택자를 제한한 이재명이 옳았고, LH사태가 터지자마자 경기도 공무원 전수조사를 신속히 진행한 이재명이 옳았다”고 지적했다.

‘최XX’ 계정의 네티즌은 “전 국민 모두가 힘든데 국민들 갈라치기 하느라 기운빼지들 말고 이재명 지사 말대로 보편 복지를 원한다. 수술실 CCTV도 법안 통과시켜 주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이재명지사 만큼만 국민과 소통하고 이 지사의 정책에 귀를 기울여라” “이재명 지사가 조언한 것 반대로 하다가 일어난 패착” “이재명 말만 들었어도 이리 대패는 안했다”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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