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분쟁 총수 간 합의했나…최태원-구광모 지난달 말 회동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서울 중식당서 만나

"박 회장 환송회 성격 모임, 배터리와는 무관"…재계선 "합의 계기 됐을 수도"


LG와 SK가 11일 2년 가까이 이어온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극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가 이번 합의 발표 10여일을 앞두고 회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측에 따르면 박 회장과 최 회장과 구 대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4명은 지난 3월31일 서울 광화문 소재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겸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은 재계 선배인 박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기 종료에 따른 환송회의 성격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회동한 현대차, SK, LG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4대 그룹 총수들은 그간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다. 단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고, 최근에는 충수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박용만 회장 측은 "박 회장의 상의 회장 임기 종료 시점에 재계 후배들이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환송 모임이었다"며 "LG와 SK의 배터리 소송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전과 관련, 박 회장은 상의 회장 시절인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저보고 중재하라는 목소리도 있는데, 기업 바라보는 눈이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형태든 법에 의한 결론이 좀 나와야 해결이 될 거 같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빨리 어느 정도 결론이 나와서 그걸 근거로 해서 중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배터리 소송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양사 간 합의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누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회동을 계기로 그간 소송전으로 치고받으며 격앙됐던 분위기가 한결 누그러졌을 수 있고, 대화가 진척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는 배터리 소송과는 무관한 회동이었고, 3자가 중재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개인 일정은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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