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환호 속 겸손 모드…"與실정 반사이익, 희희낙락 말아야"

배준영 "국민의힘 아닌 '국민의 힘'의 승리" 유승민 "자만 말아야"

윤상현 "천금같은 기회…민주당과 같은 우 범하지 말아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 참패 1년의 과오를 씻은 듯 기뻐하면서도, 여권의 실정 탓에 주어진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오늘 나타난 표심은 현 정권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때문임을 잘 알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며 "이번 승리는 '국민의힘'보다 '국민의 힘'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앞으로도 또 환골탈태해 저희에게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의 목소리도 경청하며 모두의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며 "오늘의 고마움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당 중진인 정진석 의원은 "서울에서는 11년만에 우리 당이 더불어민주당을 꺾었다. 우리 당으로서는 숙원을 풀었지만 해일같은 민심 앞에 두려울 따름"이라며 "국민의힘 승리는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서 비롯됐다. 그러니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능하고 위선적인 정권을 끝장 내달라, 폭정을 종식해달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이 귀에 쟁쟁하다"며 "위대한 민의에 응답하겠다는, 순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 환호작약하지 않겠다. 다시 신발끈을 조이겠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저희를 믿어주시고 어려운 기회 주심을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본분을 잊지 않고 언제나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했다.

유의동 의원도 "연패 뒤의 승리라 기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패배다. 우리의 득점으로 승리를 쟁취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오만 그리고 무능에 분노한 국민이 집권여당에 강력한 레드카드를 내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이제 국민은 제1야당 국민의힘을 두 눈 부릅뜨고 냉정하게 지켜볼 것이다. 보궐선거 승리에 샴페인을 터뜨리며 안주하는지, 더 큰 변화와 쇄신의 길을 가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는지 우리 스스로 치열한 싸움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며 "야당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이 미워서 나타난 표심이다. 조금이라도 착각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매서운 민심 앞에 깨닫게 되는 진리는 항상 국민 앞에 겸허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은 여당에게 뜨거운 회초리를 들었지만 야당에게는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야당은 국민이 주신 기회를 천금같이 귀하게 받들고 민주당과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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