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대사 외울 수 있다면 계속 영화 속에서 살고파"…美 인터뷰

배우 윤여정이 "대사를 외울 수만 있다면 계속 영화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밝혔다. 


윤여정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영화가 관객들과 평론가들로부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여전히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최근 미국배우조합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이어 여우조연상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내가 올림픽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진짜로 나는 그렇게 야심이 있지는 않다, 나는 일을 줄여왔고 내 친구나 대본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매우 만족하고 있고 이 나이에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정이삭 감독은 무척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였다, 그의 그런 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서 윤여정은 한국 영화에 대한 정이삭 감독의 풍부한 지식과 각본 전반에 녹아있는 따뜻함에 빠졌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이민자 이야기는 많다, 그렇지만 정이삭 감독의 관점은 한층 발전돼 있었다, 다른 영화에서는 미국의 이민자들을 고통 받고 차별받는 사람들로 본다, 그렇지만 '미나리'에서는 그런 것만 다루지 않는다, '미나리'는 한국와 미국을 연결하는 다리다, 한국인이자 미국인으로 동시에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배우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라며 '미나리'의 특별한 점을 소개했다. 


윤여정은 미국 독립 영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제작비 200만달러(약 22억4500만원)짜리 영화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털사에서 나는 아무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며 "우리는 계속 대본 얘기만 했다, 어떻게 대사에 쓰인 문어체를 구어체 한국어로 바꿀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뭔가 잘못 말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스티븐(연)과 정이삭 감독의 한국어를 계속 고쳐줬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이 연기한 '미나리' 순자가 정이삭 감독의 할머니에 대한 묘사 뿐 아니라 그 자신의 경험에서도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여정은 70년대에 전 남편 조영남과 미국으로 이민을 가 두 명의 한국계 미국인 아들을 낳고 길렀다. 윤여정은 자신의 미국 이민 당시를 기억하며 "그때 나는 어떤 일이 좋고 나쁜지 생각하지 않고 했다, 살아남기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또한 50년간 배우로 살아온 윤여정은 지금도 밤마다 "촬영장에서 어떻게 하면 내 몫을 다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영화에 대한 내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지만 대사를 외울 수 있다면 나는 영화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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