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73세에 오스카 후보…꿈만 같아"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미국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가 윤여정(74)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일(한 시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른 윤여정과의 화상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윤여정에 대해 '한국의 베테랑 스타이며 50년동안 걸출한 경력을 쌓아왔다'고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1947년생인 윤여정은 "73세(만 나이)의 아시아 여성이 오스카 후보에 오르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며 "'미나리'가 많은 선물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여정은 한편으로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서 내가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큰 기대를 하고, 마치 나를 올림픽 선수로 생각한다"며 "부담감이 힘들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연기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사실 연기가 뭔지 잘 몰랐다"며 "대사를 외우고 그들이 요청한대로 할뿐, 그 당시 내가 연기를 즐기고 있는지 싫어하는건지 잘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뉴욕타임스에 1970년대 결혼 후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사해 10년간 살았던 경험,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와 연기를 재개하기 힘들었던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역할로 스트레스를 겪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미워했다"며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나는 지금 생존자이며 아직 살아있다, 드디어 연기를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이는 오스카 역사상 아시안계 미국인 최초의 남우주연상 후보, 한국인 최초의 오스카 연기상 후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지난달 3일 개봉일부터 3주간 1위를 차지한 것을 물론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및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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