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알린 '우영우'부터 JTBC 자존심 살린 '재벌집'까지 [2022 총결산-방송]

2022년 TV 드라마계도 다사다난했다. 흥행작도 탄생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들도 나왔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한 TV 드라마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OTT 플랫폼(스트리밍 서비스)과 협업, 차별화된 장르와 소재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K콘텐츠 붐의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상파, 종편, 케이블 채널에서 올해 방송한 화제 드라마들을 살펴봤다.


◇ ENA 알린 '우영우'


지난 6월29일 출발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이하 '우영우')는 방영 내내 뜨거운 호평과 함께 연일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편견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해가는 내용을 그렸다. 우영우가 처한 세상과,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담은 '우영우'는 소외 계층 및 사회 인식의 변화를 불러오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우영우'는 1회 시청률 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최종회는 자체 최고인 17.5%까지 찍었다. 더불어 드라마 화제성,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를 올킬했고, 동시 방송된 넷플릭스에서도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8월2주차)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사랑받았다.


'우영우'가 방송된 TV 채널인 ENA 채널은 스카이TV가 운영하는 종합채널로 지난 4월 채널 리브랜딩을 한 이후 '우영우'를 통해 안방극장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매회 ENA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쓴 '우영우'였다. 이는 채널의 인지도나 접근성보다 콘텐츠의 질을 더욱 중요하게 판단하는 현재 시청자들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JTBC 대장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우영우'가 기록한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한 화제작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등/연출 정대윤)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받은 작품으로, 송중기 이성민 등 스타성과 흥행성을 갖춘 주연 배우 라인업에 이미 인기를 검증받은 동명의 원작 웹소설, 웹툰의 인기가 기대요소였다.


지난달 18일 1회 6.1%로 출발, 이달 18일 14회는 24.9%까지 기록했다, 이로써 '재벌집 막내아들'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한 것은 물론, 지난 2019년 초 화제 속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최고 시청률인 23.8%까지 돌파했다. 16부작으로 현재 2회 방송만 남겨 놓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스카이 캐슬'을 제치고 JTBC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르면서, 1위인 '부부의 세계'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 방영된 '부부의 세계'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28.4%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현재의 기억을 안고 과거로 돌아간 진도준(송중기 분)의 삶을 따라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며 인기를 높였다. 실제 역사와 허구를 적절하게 조합하며 폭넓은 연령층의 시청자를 흡수한 점도 흥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금토일' 블록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도, 드라마 성공 요인의 주요 부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기존의 '금토드라마' '토일드라마'가 아닌, 주3회 방영이 '몰아보기'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에 적합한 시도였다는 평가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올해 '한사람만'(최고 시청률 2.4%) 인사이더'(최고 시청률 3.4%) '기상청 사람들'(최고 시청률 7.8%) '나의 해방일지'(최고 시청률 6.7%) 등 JTBC 드라마들의 기록을 단숨에 넘고 유일하게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됐고, 이제 그 앞엔 '부부의 세계'만 남겨 놓았다. 


◇ 꾸준히 히트작 낸 tvN - 주말극 30% 무너진 KBS


tvN 은 올해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11.5%를 기록하고 높은 화제성을 보인 가운데 '군검사 도베르만'(최고 시청률 10.1%), '작은 아씨들'(최고 시청률 11.1%) '우리들의 블루스'(최고 시청률 14.6%) '슈룹'(최고 시청률 16.9%) 등 꾸준히 두자릿수 시청률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지상파 중 SBS는 김남길 주연작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8.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서현진 주연의 '왜 오수재인가'가 10.7%, 이준기 주연의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12.0% 등 SBS표 원톱 주연 캐릭터를 내세운 장르물 드라마가 꾸준히 성과를 냈다. 이어 남궁민이 출연한 '천원짜리 변호사'가 15.2%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 가운데 안효섭 김세정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사내맞선'이 11.6%의 깜짝 흥행을 이룬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반면 MBC와 KBS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MBC는 올해 '지금부터 쇼타임' '금수저' '일당백집사' '트레이서' 등을 선보였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유일하게 10%를 넘은 드라마는 이종석 임윤아 주연의 '빅마우스'로 1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는 2TV '꽃피면 달 생각하고' '붉은 단심' '진검승부' '크레이지 러브' 등의 미니시리즈를 선보였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11.7%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두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KBS의 흥행보장 블록으로 꼽히는 2TV 주말드라마의 30% 시청률선이 깨졌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현재는 아름다워'가 최고 시청률 29.4%를 기록했고 현재 방송 중인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그보다 하락해 22%대를 유지하고 있다. '흥행보장' 블록의 붕괴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방 민심의 변화를 두고 KBS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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