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최민식, 25년 만의 드라마…"손석구→허성태에 자극 받아"

 25년 만에 시리즈로 돌아온 배우 최민식이 카지노의 전설이 되어, 치열하게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제작발표회가 열려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손은서, 류현경,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차무식으로 분한 최민식은 "요약해서 말하자면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라며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 그 욕망을 심하게 좇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카지노에 발을 들이고 좌충우돌을 겪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 이 인물을 보고 누굴 만나나, 어딜 가느냐, 무슨 일을 접하게 되느냐에 따라서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기 인생이 파노라마틱하게 흘러가는구나"라며 "참 평범한 사람이 카지노라는 세계에 발을 디디면서 끝없는 욕망을 향해서 질주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1997년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 만에 드라마 시리즈로 돌아오는 최민식은 "긴 호흡이 그리웠다"라며 "영화는 밀도는 있지만 2시간을 넘는 게 굉장히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장르아니냐, 그래서 그리운 게 있었는데 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표현해보고 싶은 걸 다 하는, 힘들지만 그런 시리즈물이 그리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25년 만인지는 하면서 알게 됐고, 플랫폼이 다르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니까 (현장은) 같은 것 같다"라며 "'카지노'를 하면서 3월에 코로나에 걸렸고, 낫자마자 필리핀으로 가서 후유증 때문에 고생을 좀 했고, 필리핀의 더위에 고생했고, 16부작이라는 방대한 스토리, 차무식이 만나는 인물들과 어떤 연관성을 소화해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어우러져 아주 화끈한 경험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손석구는 경찰인 오승훈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오승훈은 한국에서 데스크 잡을 하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에 범죄율이 올라가는 필리핀 일대 코리안 데스크로 파견을 간 경찰이다"라며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멋들어진, 액션도 잘하고 수사 능력이 특출난 형사가 아닌, 굉장히 일반적이고 평범하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마인드로 경찰 생활을 하던 사람이 필리핀에 가서 점점 뭔가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곳에서 도와주는 것도 쉽지 않지만, 도움을 받는 것도 녹록지 않은 곳이라는 걸 알아가는 인물이다"라며 "저도 시리즈 전체를 보진 못했지만 최민식 선배님과 부딪히는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팁을 주셨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못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이렇게 해보자 했다"고 밝혔다.

최민식과 연기 호흡에 대해 손석구는 "선배님과 첫 신 찍던 날 기억나는데 너무 리얼해서 사실 연기하시는지도 몰랐다"라며 "리액션을 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게 신기한 경험이었고, 너무 리얼해서 연기처럼 안 보이는 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흔한 표현이지만 넋을 놓고 봤던 기억이 있다, 정말 연기하시는 지 몰랐다"라고 되돌아봤다. 최민식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끈질기게 대립각을 갖게 되는 인물이 오승훈인데 굉장히 처음 같지 않은, 익숙함과 어떤 캐릭터 분석의 짐요함으로 제가 많이 도움을 받았다"라며 "편안하게 작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동휘는 차무식의 오른팔인 정팔을 맡았다. 그는 "이 '카지노'는 평범한 인물들이 어떻게 보면 특별해서 모였다기보다는 그 공간 안에서 살고 잇는 인물들이 만남을 가지고 선택을 하고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최대한 그것이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입체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결국은 선택에 대한 화두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오른팔로서 맞닥뜨리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다가올지, 그런 고민을 줄 수 있다면 참 좋은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누구의 오른팔도 아닌 최민석 선배님의 오른팔로 살 수 있어서 제 인생의 행복이자 가문의 자랑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허성태는 서태석으로 분했다. 캐릭터 설명을 하기 어렵다는 그는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복잡하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캐릭터"라고 짧게 소개했다. 또한 김주령은 필리핀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교민이라고 밝히며 "역할에 충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어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라고 귀띔했다. 손민서는 "가지고 있는 사연도 그렇지만 그로 인해 이익을 추구하게 되고 주요 캐릭터들에 의심과 배신을 심어줄 수 잇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사건이 생긴다"라며 "저 또한 전작과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많이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카지노' 극 초반에 차무식을 압박하는 국세청 팀장으로 분한 류현경은 "'카지노' 전체 첫 촬영을 최민식 선배님과 같이 했다"라며 '선배님이 25년 만에 드라마라 너무 많이 긴장하신 것처럼 보여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선배님을 너무 존경하고 사랑해서 같이 눈 앞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너무 신기하더라"며 "어릴 때부터 존경해 오던 분과 호흡을 맞추는 데, 선배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어떤 지점에서 이 역할이 멋있어 보이는지 얘기해주셨다"고 밝혔다.최민식은 '카지노'에서 30년 전, 젊은 시절을 소화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특히 최민식의 어린 시절 비주얼을 구현에 신경 썼다"라고 소개했다. '카지노'에서 AI 기술을 이용한 페이스 디에이징 기법을 활용해 최민식과 이규형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젊은 차무식의 모습을 한층 디테일하게 구현한 것이다. 최민식은 비주얼에 대해 "만족한다"라고 말한 뒤, "이규형씨가 고생이 많았다"라며 "나름대로 어린 시절부터 20대, 그리고 제가 나오는 3~40대, 50대 이후 사이에, 연장선상에 있는 배우라 이규형 배우가 잘 캐치해서 이 자리에서 정말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민식은 "이 자리를 빌려 강 감독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은 게 굉장히 열어줬다"라며 "배우들이 상황에 그냥 캐릭터들이 던져지고 그러면서 인물들간의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거라 어떻게 보면 막연해서 같이 후배, 동료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게 다들 프로페셔녈 하더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해서든 당위성을 부여해서 인물과 인물간의 치열한 화학 반응을 그럴듯하게 표현이 됐다, 그런 모습들이 저도 자극을 받았고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라며 "우리 ‘카지노’라는 작품에서 누가 주인공이고, 조연이고 할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우리 배우들의 앙상블이 볼만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지노'는 총 16부작으로 구성됐다. 강 감독은 "시즌2가 준비돼 있다"라며 "시즌1이 8부작으로 나온 뒤, 2~3주간 휴식기가 있고 이후 시즌2 8부작이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지노'는 오는 21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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