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의처증 父 대신 17세때부터 생계 책임" 딸의 눈물 [물어보살]

서장훈·이수근 "할만큼 했다, 독립해야" 조언

 

무책임한 아버지 탓에 학창시절부터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야 했던 의뢰인의 사연에 서장훈이 분노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가장 노릇 10년째 언제까지 더 해야 할까요'라는 사연을 들고 스나이더 미리씨가 의뢰인으로 참여했다.

혼혈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의뢰인은 "10년 가까이 가장으로 살고 있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하나 고민이 돼서 찾아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서장훈은 이유가 뭔지에 대해 물었고 의뢰인은 "내가 중3에서 고1 올라갈 쯤 아빠가 일을 그만두셨다"며 "원래 아빠가 영어 강사였는데 알코올에 의존하신다. 어렸을 때부터 술과 담배를 많이 하시는 모습을 봐 왔다"라고 털어놨다.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이어 그는 "어린 시절에는 원어민 영어 강사의 수요가 많아서 벌이도 좋았는데 과외 등 다른 일을 하시면서 수업 중 술을 마시고 수업을 하는 게 소문이 나서 학생이 줄었고, 결국 하던 일을 그만두셨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버지는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10년을 쉬고 계시다고. 이러한 이유로 의뢰인은 "17세때부터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벌 수 있는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 용돈이나 학원비 정도에 조금 보탰고, 20세 이후부터는 계속 생활에 도움을 줬다"며 "엄마가 일을 하시기도 했지만 이제는 일이 끊겼다. 지금 집에서 돈 버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뢰인은 "원래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아르바이트 4개를 동시에 했다"고 고백해 서장훈과 이수근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덧붙여 그는 "하루에 최소 14시간 이상 일을 했다. 예전에는 버는 대로 드렸고, 지금은 월급의 80% 드리고 있다"고 덧붙여 다시 한번 듣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이와 함께 이수근은 "아버지에게 얘기는 안 해봤냐"라고 묻자 의뢰인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며 술을 마시고 '내가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라는 식으로 극단적인 얘기로 이어졌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그는 "원래 계획은 전세 계약하기 전까지만 지원을 해주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여파에 생활비, 병원비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가 신장도 안 좋고, 당뇨도 있다"고 말했다.

의뢰인의 사연에 서장훈은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 왜 안 하나. 이 귀한 딸이 무슨 죄로 엄마 아빠를 먹여 살려야 하나. 내 몸이 어떻게 부서지더라도 일을 할 텐데 뭐 하는 거냐"라며 답답해 했고, 의뢰인은 결국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의뢰인은 집에 있던 빚도 갚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아직도 남아있다. 카드 돌려 막기도 있고 정확한 액수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미안해하는데 귀가 얇다. 내가 보기엔 사기인데 그런 것들도 계속 당한다"고 털어놨다.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또한 그는 "엄마한테 의처증도 있다. 아빠가 일을 안 한 세월이 있다 보니까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가면 의심을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버지가 알코올 의존증이 생기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아빠가 미국에 있을 때 5세 때까지 보육원에 있다가 이후 양부모님을 만났지만 한국에 잠깐 있을 때 양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때 모든 재산을 양부모님이 사회에 환원했다. 그래서 미국에 안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이수근은 서장훈을 향해 "만약 이러한 상황에 처했는데 딸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라고 묻자 서장훈은 "조금은 줘야지"라고 답해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모든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단호하게 해야 한다.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다. 독립을 계획해야 한다"라며 "정확하게 날짜를 잡고 나갈 준비를 해라. 집이 유지가 되니까 계속 놀고 있었던 것 같다. 네 마음이 어렵겠지만 할 만큼 했다. 더 안해도 된다. 그래도 아무 일 안생긴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길이다"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 의뢰인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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