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수사 키워드 '소주 3병' '대리 자수 전화'…경찰, 이번주 송치

음주량 확인해 위드마크 공식 적용…음주운전 혐의 추가 가능성

범인도피교사·강요 등 혐의 검토…통상 구속 후 2~3일 내 송치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와 그의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한 음주량 추정 등 추가 혐의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전 들렀던 유흥업소 내부 폐쇄회로(CC)TV와 종업원, 동석자 진술 등을 통해 김 씨가 소주 3~4병 이상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 씨가 사고 직후 도주한 뒤 17시간 만에 경찰서에 나타나 음주 측정에 응했기 때문에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는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이어야 적용할 수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음주량을 기준으로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 사고 당시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그보다 형량이 더 높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입증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음주량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음주를 했고, 음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만 입증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 김 씨가 사건 은폐 과정에서 얼마나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도 관건이다. 사건 초기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가 "내가 직접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요구했다"고 밝혔지만, 김 씨가 매니저의 대리 자수를 위해 옷을 바꿔 입은 정황을 볼 때 김 씨 역시 사전에 공모했을 소지가 다분한 상황이다.


또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씨가 처음 자신의 매니저가 아닌 막내 매니저에게 전화해 대리 자수를 요구한 것도 자신의 도피를 위해 소속사 직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경찰은 현재 김 씨에게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공모 사실을 파악할 경우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씨가 여전히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경찰은 포렌식 등을 통한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김 씨와 소속사 측이 매니저 등 다른 직원에게 위력이나 협박 등으로 사건 은폐를 강요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협박이 있었다면 형법상 강요죄나 협박죄에 해당될 수 있다.


경찰은 구속 기한인 10일 이내에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고 김 씨 등을 검찰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통상 피의자 구속 후 2~3일 내로 송치했던 관행으로 볼 때 이번 주 안으로 송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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