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의 주연 성동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는 가운데 구마사제인 삼촌 중수(배성우 분)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성동일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포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극 중 구청을 다니는 평범한 공무원이자 구마사제 중수의 형 강구 역으로 분했다. 강구는 이사 온 날 이후부터 집에서 기이하고 섬뜩한 일이 발생하자 가족을 지키기 위한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이날 성동일은 악마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악마 역이든, 인간으로 나오든 배우는 일을 해야 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도 재미있게 해야 하지만, 최소한 관객들에게는 재미를 줘야 하지 않겠나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못하는 것은 알몸 연기나 베드신을 못한다. 나머지는 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성동일은 "저는 일 많이 하는 게 소원이었다"며 "맨몸은 우리 집 사람도 보기 싫어하는데 관객 분들을 돈 내고 보시게 하고 싶지 않다. 멜로 감정 연기는 돈 받고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 자식들한테도 집사람한테도 사랑 표현이 서투르다. 유일하게 키스신은 영화 '마음이2' 때 개하고 해봤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