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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6 15:47
[시애틀 수필- 이경구] “We the People”을 찾아서(2)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815  

이경구 수필가(전 외교관)

 “We the People”을 찾아서(1)


아들은 우리 셋을 차에 태우고, 밸리 포지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 at Valley Forge)로 달렸다.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18마일이 떨어진 스쿨컬강 바로 남쪽에 있었다. 

지붕이 벙커 모양같이 생긴 센터로 들어갔다.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고, 소극장으로 들어가 「동절기 야영장 밸리 포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관람하였다.

독립군이 총검을 들고 야영장에서 눈을 맞으며 훈련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 준다. 아들은 다시 우리를 차에 태우고, 스쿨컬강의 남쪽 밸리 크리크 입구에 있는 워싱턴사령부(Washington’s Headquarters)로 향하였다. 

이 붉은 2층 건물이 조지 워싱턴의 지휘소였는데, 워싱턴은 건물주에게 집세를 지급했으며 음식도 손수 만들었다고 안내인이 말한다. 부엌을 보라고 하기에 보았더니, 냄비를 매달고 나무로 불을 피워 요리하는 부엌이었다. 손자를 데리고 독립군이 언덕에 통나무로 만든 막사들과
훈련장도 답사하였다.

조지 워싱턴은 1777년 12월부터 1778년 6월까지 1만2,000명의 독립군을 이끌고, 워싱턴 사령부 남쪽에 있는 밸리 포지로 와서 훈련하며 전의를 새롭게 하였다. 그해 겨울은 추워서 한기와 질병 등으로 독립군 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독립군은 1778년 6월 밸리 포지를 나와 반격을 개시하여, 1777년 영국군에 점령당한 필라델피아를 탈환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독립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영국군이 뉴욕시에서 철수하면서 전쟁이 끝나자, 위싱턴은 1783년 12월 23일 대륙군 총사령관의 직을 사직하고 마운트 버어넌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다음 날은 우리 일행이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인근 노스 12스트리트 51번지에 있는 리딩 터미널 마켓(Reading Terminal Market since 1898)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팜플릿을 주기에 받았다. 80여개의 재래식 가게가 다양한 국적의 요리와 식자재를 판매한다고 쓰여 있다. 아내는 진열장 안의 식재료를 자상히 보았다. 

아들이 보이지 않기에 찾았더니, 저만치서 돼지 마스코트의 입에 대고 입맞춤을 하고 있다. 손자가 좋아하는 치킨을 먹고, 5대째 가게를 한다는 바셋 아이스크림(Bassettts Ice Cream)으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북 눅(BOOK NOOK)이라는 조그마한 어린이 독서 코너에 앉아서 쉬었다가, 워싱턴 DC를 향해 길을 떠났다.

홀리데이 인 호텔 창문 밖에 미국 수도의 첫 날이 밝았다. 우리 일행은 호텔을 나와, 주변 거리를 산책하다가 맥도날드에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아들이 열 군데는 관광해야 한다며, 미국 헌법 원문이 보관된 국립공문서 박물관(National Archives Museum)으로 안내하였다. “We the People”의 원본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신명이 솟았다.

컨스티투션 애비뉴 700번지 코너에는 관람객이 장사진를 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국립공문서 박물관을 찾았다. 로톤다 홀(Rotunda for the Charters of Freedom)에 들어가, 허리에 권총을 찬 경찰이 지키고 있는 독립선언서, 미국 헌법, 권리장전(Bill of Rights)의 원본을 관람하였다. 

위쪽이 유리로 된 안전상자에 들어 있는 자유의 헌장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 헌법이란다. 글씨가 몹시 바랬으나, 고문서들은 생명을 지니고 관람객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 같았다. 

고문서 전시실로 갔더니, 제2차 대륙회의에서 1781년에 만든 첫 번째 헌법인 연방 규약(Articles of Confederation)의 원본도 있다. 

미국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 오후가 되자, 우리 가족은 컨스티투션 애비뉴로 가서 군인, 경찰, 고등학생 등 각계 단체가 고유의 의상을 입고 벌이는 독립 기념 행진을 구경하였다. 그중에는 ‛法輪大法 (FALUN DAFA)’이란 광고판을 차에 싣고 춤을 추며 행진하는 단체도 있다. 

이날 밤에는 의사당 앞쪽의 대형 잔디밭에 앉아서, 워싱턴 기념탑 너머에서 하늘로 쏘아 올리는 불꽃 놀이도 보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여름밤을 편안히 즐기라고, 아들은 접이식 의자를 차에 싣고 왔으며 또 여름에 오는 비에 대비해 우산도 식구 수대로 가지고 왔다.

나는 호텔 방에 돌아와 미국 헌법을 생각해 보았다. 조지 워싱턴은 독립 전쟁에 참여하고, 헌법 제정과 국가 건설에 이바지한 건국 선조 중의 한 사람이다. “We the People”은 미국 헌법의 대명사다. “We the People”은 자유 민주주의 헌법을 상징하는 용어가 되었다. 

조지 워싱턴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인즉, 2번의 대통령 임기가 끝나자 대통령을 더 하라는 요청을 뿌리치고, 마운트 버넌 고향으로 돌아간 일이다. 그 절제의 미덕이 조지 워싱턴이 국부로 추앙받는 이유임을 피부로 느낀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세운 2번의 대통령 임기 전통은,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깬 것이외는 철칙처럼 지켜졌다. 루스벨트 대통령 사후에는 대통령 3선 출마 금지법이 생겼다.

우리 가족은 호텔에 더 묵으며, 국회의사당과 자유의 동상, 의회 도서관, 최고재판소, 링컨 기념관, 알링턴 국립묘지, 존 F. 케네디 부부 묘지, 그리고 한국 전쟁 참가 용사상도 보았다. “We the People”의 정신을 나타낸 예술품 같았다.

다음 날 아침은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을 향해 차를 달렸다. 아들이 시켜 주는 여름 관광이 끝난 것이다. 아들 덕에 실로 11일간을 뜻있게 보낸 여름이었다. 

“We the People”을 찾아서 1편을 보시려면
http://www.seattlen.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20047&page=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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