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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9 02:20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돼지몰이8-1)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969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끝나지 않은 전쟁(돼지몰이 8-1)

 
그러나 잡아야 할 돼지 송연자는 없었다. 또 놓친 것이다. 온 방을 다 뒤져도 송연자는 없었다. 송연자는 하늘로 솟았나. 송연자는 땅으로 들어간 것이다. 

진호빌딩 405호, 505호의 바로 아래층이다. 원래 이 405호는 치과 병원으로 쓰고 있었는데 두 달 전 치과병원이 다른 곳으로 옮겨갔고 이 405호에 일반 내과 의사가 세를 얻어 동양의원이라는 간판을 걸고 들어왔다. 

새로 들어온 내과 의사는 이곳에 의원을 개업하기 전 내부 수리 공사를 대대적으로 했다. 새로 입주한 내과 의사가 내부공사를 할 때 405호의 천정, 곧 505호의 바닥을 뚫었고 이 뚫려진 곳에 소방관들이 2층에서 아래층으로 급속하게 내려올 때 사용하는 미끄럼 기둥을 설치하였다. 

이 기둥은 505동 침실 옷장에서 405호실 원장 방으로 연결되었다. 물론 505동 침실 옷장의 바닥은 누가 보아도 흔적이 없는 원래대로의 마룻바닥으로 위장했고, 내과 의사 사무실 벽 쪽에 세워진 미끄럼 기둥 위의 천장도 흔적 없이 꼭 같은 천장으로 위장 되었다. 

내과 원장 사무실 벽에 세워진 기둥은 의사의 가운이나 겉옷을 거는 옷걸이처럼 보였다. 405호의 천장은 열려진 자리에서 1분 안에 자동으로 다시 원상대로 돌아가게 만들어졌다. 간첩이 아지트에 비상탈출구를 만드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5월 4일 송연자, 이진호 대좌는 또 다시 좁혀지는 위험을 감지하고 505동 자신의 방에 들어가 중요한 서류들을 가지고 이 비상 탈출구를 통해 405호로 내려왔고 여기서 의사 가운을 입고 간호사를 대동하고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실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이진호 대좌는 지프 차 아래쪽으로 붙여 만든 제법 큰 통으로 몸을 잔뜩 우그려 들어갔다. 이 통은 스페어 타아이어 통이었지만 스페어타이어는 없고 늘 비워 둔 통으로 비상 탈출용으로 만들어 놓은 통이다.

이진호 대좌가 젊었을 때 그는 자신의 체구가 너무 왜소하여 늘 불만이었다. 그러나 그가 남한에 내려와 간첩으로 지내며 여자로 변장을 할 때도 왜소한 체구 때문에 아주 큰 덕을 보았고 지금처럼 작은 통에 몸을 숨기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진호 대좌가 이 통으로 들어간 다음 간호사가 통 밖에 큰 자물통을 채웠다. 지프 차, 좌우 외부에 적십자 옆으로 동양의원이라고 쓴 흰 글씨가 분명하다. 

자동차 밖 위에 달린 초록색 비상등이 켜지고 이 등이 유난스럽게 번쩍인다. 간호사가 차를 몰고 밖으로 나온다. 건물 출입을 통제하던 경찰이 차를 세운다. 경찰은 행선지를 묻는다.

“실례합니다. 어디 가십니까. 자동차에 누가 있습니까?”

“아뇨. 중환자를 데리러 가는데요.”

경찰은 차문을 열고 자동차 내부를 둘러보고 의자 밑을 둘러보고 뒷문을 열어 지프차 뒤를 살펴본다. 경찰의 눈에 유난스레 큰 스페어타이어 통이 언뜻 눈에 거슬렸지만 커다란 자물통으로 그 문이 채워진 것을 보고 차를 통과시킨다.

이렇게 체포 망을 탈출한 이진호 대좌는 청량리 역 부근에 있는 호프집 <동백야>로 들어가 그 지하실 비밀 공간에서 은신한다.

조진호 검사는 또 실패한 송연자 체포에 크게 낙담한다. 조진호 검사는 송연자가 살던 아파트에서 모든 지문을 채취하게 하고 송연자가 쓰던 기물들을 압수하고, 모든 옷가지들을 다 압수한다. 

송연자 아파트의 옷장에는 한 쪽에는 여자 옷이, 또 한 쪽에는 남자 옷이 있었다. 송연자의 옷장 설합 속에는 남자 팬티와 여자 속옷이 또 함께 있었다. 조 검사는 이 모두를 압수하고 송연자가 빨래하려고 넣어둔 속옷들도 다 압수한다. 이 속옷도 남자 것과 여자 것이 함께 발견되었다.

조 검사는 이 속옷에서 송연자의 체모와 또 다른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체모도 여러 점 수거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정액이 묻은 여자 팬티도 수거한다. 조 검사는 아파트에서 발견된 체모를 통해 송연자, 이진호 대좌의 DNA 도 밝혀낸다. 그리고 또 다른 체모의 DNA도 밝혀낸다.

조 검사는 송연자의 지문을 조회하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지문이었다. 송연자의 지문이 기록 되지 않은 지문이라면 송연자는 밀입국자다. 

<간첩이다. 간첩이다.> 

조 검사는 간첩을 노치고 책상을 치며 분을 터뜨린다.

그런데 송연자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또 다른 머리카락과 지문이 조검사의 어머니 경란의 것이었다.

<이럴 수가?>

<같은 여자니까 어머니가 송연자를 찾아가서 남겨진 것이겠지. 아니 송연자가 이영철이 변장한 여자라면 그러면 어머니와 이영철의 관계는? >

조 검사는 어머니까지를 의심해야 하는 자신이 참담했고 싫었다.

초여름 오후 검찰청 부근 한 커피 집에서 조 검사가 커피를 마시는데 여자 종업원이 조 검사에게 쪽지 한 장을 가져다주었다.

“어느 손님이, 저기 앉은 여자 손님이 이 쪽지를 전해 달라구 했는데요. 어머, 그 소님은 나갔네요.”

여 종업원이 가리켜 준 테이블에는 커피 잔이 그대로 있는 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조 검사는 쪽지를 폈다.

< 조진호 검사. 송연자를 잡으려는 일에서 손을 떼라. 계속 이 일을 하면 네 주변의 사람 하나하나를 차례로 죽일 것이다.>

대공 검사로 늘 받아왔던 협박이지만 조 검사는 기가 찼다.

<이 백주 대 낮에 검찰청 코앞에까지 간첩이 찾아와 대한민국 검사를 협박하다니---.> 

조 검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허전하기까지 했다.

<내가 지금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 다음 날, 동생 조경배 중위의 부인, 조 검사의 제수, 부모들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경배가 생명처럼 사랑한  아내, 박순자가 집 앞 길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비보가 왔다.

다시 몇날 후 조 검사에게 온 편지는 <이번에는 네 예쁜 동생 경숙이 차례다> 하는 협박 편지였다.

조 검사는 다시 분한 생각에 치가 떨렸다. 그리고 이런 간첩과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그를 잡지 못하는 자신이 한스러웠다.

조진호 검사는 어머니를 찾아갔다.

“제수씨가 죽은 것도 간첩이 한 짓이구 어머니 아파트 505동에 살고 있던 송연자는 간첩입니다. 이 간첩이 이번에는 경숙이를 죽인데요.”

김경란, 조 검사의 어머니는 가늘게 그 눈까풀에 경련이 났다.

한참, 침묵이 흘렀다.

“조 검사, 간첩 잡을 검사들 많고 중앙정보부 보위부에서 눈을 치켜뜨고 간첩을 잡으려고 하는데, 너 그만 이 일에 손 뗄 수 없냐? 야, 너 이참에 옷 벗고 변호사 하려무나.”

북쪽 악센트가 섞인 어머니의 말이 조 검사의 귀를 거슬리게 한다.

“어머니, 그런 게 아녜요. 우리 경숙이 어떻게 해요. 제수씨를 죽인 간첩이, 우리 빌딩에 살았던 송연자, 그 간첩이 이번에는 경숙이를 죽인데요.”

“야 이게 대한민국 검사가 할 소리냐. 야. 너 어서 빨리 경숙에게 날랜 형사 둘 붙여라. 그래야 간첩새끼도 잡고 경숙이도 보호할 것 아니가.”

어머니는 송연자를 간첩년 이라 말하지 않고 간첩새끼라 말하고 있다.

<송연자는 이영철이 여자로 변장한 인물이 틀림없다.> 

조 검사는 이렇게 생각하다가 <그러면 이 영철과 어머니의 관계는 같은 여자의 관계가 아니고 남자와 여자의 관계인가? 그러면  송연자의 방에서 발견된 어머니의 체모는? 그러면 정액이 묻은 그 여자 팬티가 어머니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해보다가 조 검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아니다. 아니야. 내가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가?>

조 검사는 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의심을 떨어버린다. 그래도 조 검사가 어머니를 의심할 정황은 점점 늘어갔다. 조 검사는 그 팬티가 어머니의 것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보내어 검사하도록 지시를 한다.

조 검사는 동생 경숙에게 바깥출입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경숙과 어머니에게도 형사를 붙여 어머니를 감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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