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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8-09-03 13:22
[대니얼 홍 칼럼] 백투스쿨 불안장애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089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백투스쿨 불안장애

 
“비교를 거부하는 보호막, 염려와 기도가 필요없는 도구, 당신의 자녀를 다음 피해자로 만들지마라.”

백투스쿨 시즌을 맞아 월마트, 오피스디포, 타겟 같은 대형 스토어에서 내걸은 광고 문구다. 새학기에 필요한 학용품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가 아니라 끊임없이 발생되는 학교 총기 사건에 대비하여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 백팩 또는 방탄 조끼를 팔기 위해서다.

(Pew)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학교 총기 사건에 관해 13~17세 청소년들의 55%매우 걱정 혹은 상당한 걱정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13~18세 청소년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여 어린이 청소년기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 3명 가운데 한 명이 각종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회불안 장애, 공황장애 등등의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난 6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청소년 위험 행위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3명 가운데 한 명이 지속되는 슬픔 또는 무기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날 학교에서 학생들이 겪는 불안은 2차 세계 대전을 겪은 프로이트가 그의 책 문명의 불만에서 말한 불안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문명과 과학의 이름으로 이제는 큰 어려움 없이 최후의 한 사람까지 서로를 죽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고,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은 대부분 거기에서 유래한다

그 어느 장소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는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이나 끼를 생성시키고 발전시키는 장소다. 그런데, 그 공간이 불안, 공포,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공간으로 변질되었다.

총기 사건으로 인해 쓰러지는 동료 학생들의 이미지가 남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징적 죽음으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면, 늘 엄친아와 비교되는 학점, SAT 점수, 그리고 왕따, 인종 차별, 성 차별, 나아가,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난 후 생기는 부러움, 이 모두가 이길 수 없고 헤쳐 나갈 수 없는 절망감과 막막함을 안겨주어 정신적, 심리적 죽음에 이르는 병을 낳는다.

“나는 아무래도 제 구실을 못할 것 같다. 날이 갈수록 까부라지기만 한다라고 고백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공부는 이미 타자화, 즉 부모님과 선생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노동으로 변질되었고, 아무리 자신이 노력하더라도 얼굴 검은 학생이나 성소수자 지원자에게 대학 입시에서 밀리며, 명문 대학 진학이 곧 성공으로 연결된다는 이데올로기에 뼈속까지 길들여진 상황에서는 그저 아무런 저항도 의문도 없이 학교 다니기를 반복할 뿐이다.

만성 피로, 불면증, 식욕감퇴, 두통, 우울증, 무력감, 자기비하로 점철된 삶에서 불안감 이외에 다른 긍정적 감정이 생길 수 있을까. 잠시 즐거운 순간에도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삶에서 불안장애가 생기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두가지다. 첫째, 교내외 활동에서 자신을 격리시키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고 방콕에 들어간다. 자신을 소외시키는 것이 자기 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둘째, 존 스타인벡이 불만의 겨울에서 표현한 청소년의 모습이다. “괴로움과 착잡 속에서 뚱하고 잘난 척하고 성난 것 같고 비밀스러워져서 덫에 걸린 개 모양으로 가까운 것은 뭐든지, 심지어 자기까지도 물어 뜯고야 마는 그 두렵고 처참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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