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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0 12:21
[신앙과 생활-김 준] 우물 밖 세상을 본 우찌무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91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우물 밖 세상을 본 우찌무라
 
 
일본이 낳은 훌륭한 성서학자 우찌무라 간조는 신학자도 아니고, 목사도 아닌 평신도로서 오직 성서만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오랫동안 그 누구보다도 일본을 대표하는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일본교를 숭상하면서 때를 따라 꼬박꼬박 신사를 참배하던 전형적인 골수 국수주의였는데 그가 일본에서 농업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미국인 선교사를 만나 전도를 받고 개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점차 기독교에 심취하게 되자 신학을 전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학업에 열중하던 중 어느 날 뉴욕에서 열리는 기독교 선교대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에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미국과 기독교를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 또 그 대회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던 그에게 이해가 안되는 의구심과 함께 크나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그 대회가 추진하고 결의하는 내용들이 미국에는 아무런 도움이나 유익도 되지 않고 오직 다른 나라, 그것도 낙후된 미개지 국민들의 생활 향상과 영혼 구원을 위해 재물과 노력과 심지어 생명까지도 회생시켜 가면서 봉사하고 헌신하려는 결의를 다지는 장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섬나라 일본에서 우리끼리밖에 모르던 일본인, 기껏해야 일본과 일본 민족밖에 생각할 줄 모르던 일본 우찌무라에게는 그 대회가 보여준 미국 기독교인들의 국가와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입각한 이타심과 인간애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호시탐탐 타국, 타민족에 대한 약탈과 침략만 꾀하는 자기나라 일본과 비교해본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 이런 나라,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그는 지금까지 우물 안에서 좁다란 우물 입구만을 통해 손바닥만한 세상만 보다가 이제는 우물 밖에서 광활한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깨달은 그의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에 따라 그는 후에 일본에서 반전론을 주창하며 생명을 걸고 일본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반전운동 때문에 탄압이 가해져 그는 직장을 잃었을 뿐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으면서 소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열심히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그때 그에게서 성경을 지도 받던 문하생들 중에는 동경대학 총장을 비롯한 3명의 대학 총장과 국가 수상, 사회당 당수, 여러 명의 장관들 그리고 많은 사회사업가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김교신, 함석헌, 유달영 등 여러 분들도 우찌무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미국과 대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반드시 패망할 것을 너무나 똑똑히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나라의 무력을 비교해 보았기 때문도 아니었고, 두 나라의 재력을 비교해 보았기 때문도 아니었고, 두 나라 국민이나 군인의 전의(戰意)나 사기(士氣)의 강약을 저울질 해보았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민족주의와 거기에 따르는 침략적 야욕과, 미국이 지니고 있는 높고 넓은 이상과 그 이상에 따른 자유와 정의와 인간애를 비교해보면서, 미국은 그 지향하는 바 숭고한 이상과 목표 때문에 승리할 수 밖에 없고 또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일본은 그 자체가 안고 있는 탐욕과 소아적(小我的) 국수주의와 비윤리적 행위 때문에 패할 수 밖에 없고 또 반드시 패하여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가 만일 일본이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하나님으로부터 불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라 경고했을 때 일본의 전쟁광들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불심판은 히로시마와 나가사끼가 원자탄의 폭격을 받게 됨으로써 우찌무라의 예언은 적중된 셈입니다.

성서의 진리를 통달한 우찌무라에게는 역사를 보는 영안도 환하게 열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는 하나의 커다란 법정(法廷)이다. 그 재판은 하나님이 주도하신다.” 헤겔이 한 말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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