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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5 02:16
[신앙과 생활-김 준] 종교인과 윤리의식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759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종교인과 윤리의식
 

서울에 사는 크리스천 H씨가 어느 주일 날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택시 한 대가 그이 앞에 멈추더니 그 택시에서 60세쯤 되어 보이는 부인이 그녀의 손녀로 보이는 어린애와 함께 내리면서 언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그 부인의 손에는 성경과 찬송가 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H씨가 택시에 올라타자 택시 기사가 흥분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저 여자 손님이 왜 저러는지 아세요?”, “,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하고 H씨가 묻자 운전기사는 바로 전에 있었던 일을 H씨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서대문에서 탄 그 여자 손님이 기사에게 서울 서쪽에 있는 Y교회로 가자고 하더랍니다. 기사는 Y교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Y교회와 이름이 같은 Y동에 있을 것 같아 Y동 근처에까지 가서 손님에게 물었습니다

아주머니, 여기가 Y동입니다. Y교회가 어디쯤에 있습니까?”. 

그러자 손님이 말했습니다. “아니, Y교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운전질을 해요!”. 

아주머니 이 곳에 교회가 수십개가 있는데 그 많은 교회 위치를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나요”, 

그래도 그렇지 Y교회가 어디쯤에 있는지는 알고 운전질을 해야지 그것도 모르고 운전질을 해요!”. 

아주머니, 아주머니처럼 교회질 하는 사람은 남의 직업을 그렇게 함부로 얕잡아 말해도 됩니까?”, 

아니 교회질이 뭐요. 교회는 신성한 곳인데 교회질 이라니요!”. “내가 하는 운전은 운전질이라고 하면서 교회에 다니는 것을 교회질이라고 하면 안됩니까?”

운전기사는 그렇게 그 교인 아주머니와 언쟁을 했노라고 H씨에게 토로하더랍니다. H씨도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얼굴이 뜨거워지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가 혹시, “손님도 교회에 나가십니까하고 물을 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내릴 때까지 기사는 그 질문을 하지 않았고 택시에서 내리고 나니까 마음이 놓이더라고 했습니다.

종교인이 되기 전에 먼저 평범한 기본 상식이 통하는 사람부터 되어야 하겠고, 경전을 잃고 기도를 드리기 전에 먼저 기초적인 생활 규범부터 익혀야 되겠다는 자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는 종교 없이 사는 것보다 좋은 점이 있어서 믿는 것이고, 여러 종교들 중에서도 어떤 특정 종교를 선택하는 것은 그 종교가 다른 종교보다 우월하다는 확신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도 기독교가 지닌 특수성과 장점 때문에 기독교인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따라서 그 종교적 신앙생활에서 오는 마음의 기쁨과 감사와 평화를 누릴 뿐 아니라 죽음의 죄악에서 구원받아 영생할 소망까지 바라고 살 수 있다는 감격과 자긍심을 가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은총의 특전이 나에게서 멈추지 않고 모든 이웃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강렬한 의욕, 즉 선교나 봉사에 대한 신앙적 열정으로까지 승화시키지 않고 그 자긍심이 잘못된 자만심으로 표출되어 오만을 부린다면 그것은 크나큰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은 신앙인격이 문제인데, 기독교가 교회를 통해서 많은 교리와 구원의 진리를 가르치고 있지만 그러한 신앙교육이 실생활과 연관이 되는 생활윤리까지 아우르지 못할 때 교인들은 신앙과 생활의 불일치로 인한 기형적인 신앙인으로 변질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택함 받은 자녀들이라는 자부심은 잔뜩 높여 놓지만 그러한 자긍심에 합당한 윤리의식, 즉 남을 배려하는 공존의 질서의식이나 겸양의 미덕을 가르치는 일은 소홀히 하고 있지 않는지.

성수주일은 강조하면서도 교인들이 가정에서 지켜야 할 도덕성, 직장에서 준수해야 할 직장윤리 같은데에는 관심을 덜 기울이고 있지 않는지. 십일조 현금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기업인들이 갖추어야 할 기업윤리라든가 상인들이 지켜야 할 상도덕(商道德)에 관한 교훈도 함께 주고 있는지.

물론 종교는 윤리나 도덕 이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윤리와 도덕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을 온전히 준수하고 나서도 한 단계 더 높이 올라서는 초월인 것입니다. 기독교가 윤리성이 부족하다는 사회의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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