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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3 11:48
[신앙과 생활-김 준] 십일조와 예수님의 교훈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942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십일조와 예수님의 교훈

십일조의 유래와 바치는 방법이 구약성경 창세기 14장, 레위기 27장, 민수기 18장, 신명기 14장 등에 설명돼 있음을 우선 말씀 드리고, 여기서는 다만 구약 율법이 정한 십일조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교훈을 비교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대로, 기독교인으로서 교회 공동체에 등록한 사람에게는 각자 능력껏 헌금할 의무가 주어집니다. 

십일조는 많은 헌금 종류들 중 하나로서 구약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소득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헌금을 충실하게 하는 신자는 헌금의 의무에서 만큼은 할 일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약의 가르침대로 소득의 십분의 일만 헌물로 바치면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적 의무는 끝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분명하게 강조하셨습니다. “나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전하게 하려고 왔다”는 그 교훈을 실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십계명 중 여섯번째 계명은 “살인하지 말라” 입니다. 살인이란 물론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생명을 빼앗는 살인 행위만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 즉 증오심, 적개심, 욕설까지도 살인과 동일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십계명 중 일곱번째 계명은, “간음하지 말라” 입니다. 간음이란 이성간의 불륜스러운 성 관계를 말하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그러한 실제적인 육체 관계만이 아니라 이성을 성욕의 대상으로 보면서 음욕을 품는 것까지도 간음으로 간주하셨습니다. 확실히 예수님의 교훈은 율법의 불완전성을 보완한 완벽한 계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십일조에 관한 율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현물을 어떤 목적을 위해 바쳐야 할지를 모르는 구약시대의 백성들에게, 나 아닌 남을 위해, 즉 공익을 위해,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되도록 바쳐져야 할 현물의 물량에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백성들에게 십일조를 부과시켰던 것입니다. 십일조가 그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명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십일조를 인정은 하시면서도 우리가 소유한 재물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라. 헐 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라, 병든 자들의 시급한 필요를 채워주라고 강조하셨지, 그 선행에 어떤 한계를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십일조라는 율법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사랑을 갈망하는 인간애의 요청에는 한계를 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십일조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한 것은 청지기적 사명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나의 모든 소유는 언제든지 보다 귀한 가치를 위해 사용되도록 마음과 주머니를 열어 놓고 사는 정신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는 십분의 일이라고 하는 율법적 헌금 개념의 의미가 약해집니다. 

율법보다 더 높은 사랑 속에 십일조가 용해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율법적 십일조의 불완전성은 완전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어려서부터 모든 계명을 다 지켰다고 자부하는 한 관원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자기는 모든 계명을 다 지켜 왔는데 이제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네게 아직도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모든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라(눅 18:20~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분의 일 만이 아니라 그 밖의 십분의 구까지도 내 것으로 생각하면서 거기에 생을 걸고 살지 말라는 것이며, 절대로 소유를 삶의 목적으로 삼지 말라는 뜻입니다. 

십일조 문제 만이 아니라 구약의 율법 중 많은 부분이 예수님과 사도 바울에 의해 높은 단계로 승화되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구약의 율법에서 신약의 복음으로 넘어서야할 수 많은 언덕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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