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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25 15:06
눈산조망대/ 되살아나는 ‘IGWT’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359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되살아나는 ‘IGWT
 
미국 돈만 달러(dollar)가 아니다. 캐나다호주뉴질랜드홍콩대만싱가포르필리핀 등 세계 20여개국의 돈도 달러다. 그중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라는 슬로건이 유독 미국달러에만 기재돼 있다. 그 ‘신성한’ 달러가 한국에선 탈세나 재산은닉 수단이 됐고, 하나님을 믿지도 않는 북한에서는 해외 방문객들이 이산가족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니 아이러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 줄임말 IGWT)”는 1956년 아이젠하워 정부가 채택한 미국의 공식 모토다. 냉전 라이벌 소련의 무신론에 맞서 내세운 국가정체성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4년 ‘국기의 날’(614)을 맞아 국기에 대한 충성맹세에 나오는 단어 ‘하나의 국가(One Nation)’에도 ‘하나님 아래(Under God)’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그 뒤 미국의 모든 지폐에 IGWT 모토가 삽입됐다. 미국의 건국당시 비공식 국가모토는 ‘여럿에서 하나’라는 뜻의 ‘E pluribus unum(Out Of Many, One)이었다. 영국식민지 13개 주가 한 국가를 이뤘다는 의미다. 이 라틴어 모토는 남북전쟁 때인 1864년부터 거의 한 세기동안 동전에 삽입돼 오다가 지폐와 마찬가지로 공식 국가모토인 IGWT로 대체됐다.

IGWT 모토가 돈에만 삽입된 건 아니다. 관공서와 공립학교 건물에도 IGWT 플래카드가 부착됐다. 플로리다주는 아예 IGWT를 주 공식모토로 삼았다. 인디애나, 남북캐롤라이나 및 오하이오 주에선 자동차 범퍼 번호판에 IGWT가 기재됐다. 알래스카,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유타, 테네시 주를 포함한 14개 주에선IGWT 특수 번호판이 발매된다.

하지만 1960년대 초 정교분리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크게 달라졌다. 기도도, Under God’이 추가된 국기에 대한 충성맹세도 학교에서 금지됐다. 창조론 과목도 없어졌고 관공서의 십계명 비석들도 철거됐다. 그래도 달러의 IGWT는 용케 살아남았다. 기독교 교리라기보다는 이미 종교색이 빠진 무해무득의 의례적 민중 신앙으로 봐야한다는 법원 판결 덕분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이 또 달라지고 있다. 공립학교에 기도와 성경공부가 부활되고 있다. 예수의 ‘산상수훈 8복’을 가르치는 곳도 있다. 지난해 전국 20여개 주 의회에 70여 건의 친기독교적 ‘IGWT 법안’이 봇물을 이뤘다. 앨라배마애리조나루이지애나테네시 주에선 관공서와 학교 건물은 물론 경찰차량에도 IGWT 사인을 부착토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당연히 교계가 쾌재를 부르며 환영할 상황이지만 정반대다. 전국교회협의회(NCC)를 비롯해 장로교, 침례교, 연합감리교, 성공회 등 주요 교단들과 무슬림, 유대교, 힌두교 등 비기독교 종교단체들이 ‘정교분리 지원연맹’과 공동으로 비난성명을 냈다. 요즘 IGWT 붐은 연방의회 기도의원 재단(CPCF)이 전국 주의회에 보낸 양두구육의 친기독교 전략이라는 것이다.

CPCF는 지난해 전국 주의회600여 회원들에게 3단계 지침서 ‘Project Blitz(돌격작전)를 배포했다. 첫 두 단계는 각종 IGWT 법안 상정과 ‘종교자유의 날’ 제정 등 반대 소지가 비교적 적은 작업이지만 3단계에선 신앙적 양심에 따른LGBT(성소수자)와의 비즈니스 거부 및 이들의 자녀입양 금지 등 다분히 논란 소지가 큰 차별법안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돌격작전’의 강력한 후원자라는 점도 무시 못한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성경공부반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선택기회를 주는 주정부가 많다. 과거로 회귀하기 시작하는 건가? 좋은 일이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3월 대형 토네이도에 휩쓸려 23명의 사망자를 낸 앨라배마주를 찾아가 이재민들의 성경책에 사인해줘 눈길을 끌었다.

최근 남부 주들이 ‘심장박동’ 낙태금지법을 잇달아 채택해 여성들 사이에 찬반분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에 더해 돌격작전이 드러나자 기독교인들 사이에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출지 혼란을 겪는 유권자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그럴수록 보수 백인들은 똘똘 뭉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사회에 팽배한 분란현상 속에 트럼프가 당선됐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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