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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5 12:50
눈산조망대/ 3 김씨와 노벨 평화상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531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3김씨와 노벨 평화상
 
기독교인들 사이엔 ‘기도 응답’이라는 말이 즐겨 통용된다. 일반인들의 ‘소원성취’라는 말이나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사자성어와 일맥상통한다. 내일 교회에서 목사님과 교인들로부터 그 말을 많이 듣게 될 것 같다

우리 교회 신도들이 작년부터 한 마음으로 해온 기도가 응답돼 김학송 선교사가 북한의 노동교화소에서 석방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진슈송이라는 중국이름으로 통한 김 선교사는 역시 미국시민권자 한인들인 김동철 씨 및 김상덕 씨와 함께 이틀 전 느닷없이 감방에서 풀려나 평양의 호텔방에 모셔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맨 처음 언론에 흘린 사람이 최근 백악관 법률참모가 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이들의 석방을 트럼프 행정부에 사전 통보한 것 같다.

트럼프가 정식 요청하기도 전에 김정은이 이들 3 김씨를 석방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보인 성의표시다. 이들은 당분간 호텔에서 ‘호의호식’하며 건강을 회복한 뒤 미국으로 송환될 모양이다. 작년 북한 감옥에서 식물인간이 된 채 풀려나 귀국한 뒤 곧바로 사망한 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의도 같다.

김 선교사는 미국 선교단체가 지원하는 북한 유일의 사립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PUST) 실험농장에서 약 3년간 일한 뒤 지난해 5월 중국으로 돌아가다가 체포됐다

역시 PUST의 초빙교수로 한달간 회계학을 강의하고 중국 옌벤대학으로 돌아가던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는 그보다 한달 전 체포됐고 목사인 김동철씨는 2015 10월 나선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한결같이 간첩, 적대행위, 체제전복 기도 등의 죄목으로 고문과 다름없는 중노동형을 선고받았다. 김동철 목사는 형기가 10년이다. 지난 2012년 체포된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 선교사는 15년형을 선고받고 735일을 복역한 뒤 지난 2014 11월 석방돼 시애틀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 감옥에 가장 오래 갇혔던 미국인으로 기록됐다.

북한은 걸핏하면 미국인(한국계 포함) 여행자를 감금하고 미국정부와 흥정을 벌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9년 평양으로 달려가 여기자들인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를 데리고 나왔고, 다음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아이잘론 곰즈를 데려왔다. 배선교사는 다른 한명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정보국장이었던 제임스 클래퍼가 끌어내왔다.

이번에 감옥에서 석방된 3 김씨가 언제, 어떤 형태로 북한에서 풀려나올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그것도 북측 지역인 판문각을 거론한 점과, 특히 엊그제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트럼프를 내년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공식 추천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미시간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군중이 ‘도널드 트럼프, 노벨 평화상’을 연호하자 트럼프는 “노벨상? 좋지…좋고 말고”라며 희희낙락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적진(판문각)에 들어가 미국시민 3명을 직접 구출해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쇼맨출신인 그가 흐뭇하게 상상했을 터이다. 노벨 평화상 후보 그림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김정은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트럼프도 노벨상을 넘볼 수 있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이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만나달라며 5억달러를 ‘뇌물’로 건네 스타일
을 구겼다. 트럼프도 노벨상에만 연연했다가는 천재일우의 회담 기회를 망치기 쉽다.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정부의 핵무기확산 방지 원칙인 소위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에 올인해야 한다. 그의 뚝심과 배짱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조국통일을 염원해온 한민족의 70년 기도가 응답된다면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받는 이변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 자체가 이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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