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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4 14:07
눈산조망대/ 빌리 그레이엄과 킴 윅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866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빌리 그레이엄과 킴 윅스
 
거의 반세기전 새내기였던 나에게 존경스러워 보이는 선배기자가 있었다. 그는 1970년 미국 오리건주의 홀트 양자회를 방문하고 특종기사를 보도했다

미국에 입양된 한국의 고아 맹인소녀 킴 윅스가 유명한 성악가로 입신했다는 내용이다. 그 기사 덕분에 윅스씨는 17년 만에 모국을 방문했고, 자기를 강물에 던졌던 아버지를 만나 큰 화제를 모았었다.

윅스(71)씨는 자기 본명을 모른다. 3살 때 한국전쟁이 터져 피난 가다가 인민군 포격의 섬광에 실명했다. 처자를 이끌고 굶기를 밥 먹듯하며 좌절한 아버지는 달려오는 트럭 앞에 온 가족을 모아놓고 집단자살 하려다가 실패하자 윅스와 여동생을 강물에 던졌다. 동생은 떠내려갔고 가까스로 구조된 윅스는 대구에 있던 월드비전 장애자 고아원에 위탁됐다.

윅스는 홀트 양자회의 주선으로 10살 때인 1957년 미국 인디애나주 데이턴의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홀트의 친구인 조지 윅스 부부 가정에 추수감사절 날 입양됐다

그 후 윅스는 순탄하게 성장했다. 노래를 썩 잘했고 학교 성적도 탁월했다. 인디애나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 과정까지 마친 그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유학했다.

내가 생뚱맞게 윅스씨 얘기를 늘어놓은 것은 장장 70여년간 북한을 포함한 185개국에서 21,500만명에게 설교한 전대무비의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사흘 전 별세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윅스씨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입양 2년 뒤인 12살 때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한달간 이어진 그레이엄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예수를 영접했다고 했다.

그 후 복음성가 가수로 전국적 명성을 쌓은 윅스씨는 LA 헐리웃 보울에서 열린 그레이엄 목사의 25주년 전도집회에 특별 초청돼 성가를 불렀다. 당시 그레이엄 목사는 “헐리웃 보울에서 들어본 노래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극찬했고, 윅스씨는 그 뒤 조지 베벌리 셰어와 함께 빌리 그레이엄 전도단의 찬양 독창자가 돼 미국은 물론 세계 방방곡곡을 누볐다.

나는 스타디움을 메운 청중을 향해 포효하는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집회 TV 중계를 여러 차례 봤다. 그는 매번 세례 요한처럼, 예수처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고 설파하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거듭 나라”고 촉구했다. 나는 그의 설교 못지않게 셰어의 꾸밈없고 묵직한 바리톤과 윅스의 오페라 가수(조수미)처럼 극적인 소프라노 찬양에 매료됐다.

윅스씨가 모국을 17년만에 방문한 건 선배기자가 쓴 한국일보 기사를 본 아버지가 수소문 끝에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병이 들었다며 죽기 전에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비엔나에 2년째 유학 중이던 윅스씨는 아버지가 이미 별세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녀는 1974년 대규모 기독교 집회에 독창자로 초청받아 이웃 스위스 로잔에 체류 중이었다.

그 무렵 한국일보가 윅스씨에게 보낸 전보를 대신 읽어준 김장환 목사는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수원 중앙침례교회 근처에 살고 있다며 그녀에게 한국에 가자고 부추겼다. 김 목사는110만명이 운집한 그레이엄 목사의 1973년 여의도 집회에서 멋지게 통역해 그레이엄 목사보다도 낫다는 찬사를 들었었다. 그의 영어 이름이 ‘빌리’ 김인 게 우연이 아니다.

윅스씨는 스위스 주재 미국대사가 마련해준 여비로 1974년 여름 한국을 방문해 부녀상봉을 이뤘다. 거의 한달간 체류하며 아버지와 TV 쇼에 두 번 출연했고 이어 전국 순회공연도 가졌다.

한국정부는 1981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킴 윅스 초청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무대 뒤로 윅스씨를 찾아와 그녀의 강한 의지력을 칭찬했다

현재 아칸소주 멤피스의 ‘킴스 선교회’ 대표로 시각장애인들을 섬기고 있는 윅스씨의 간증은 유명하다

“장님인 나를 안내하는 사람은 100야드 앞이 아닌, 바로 발 앞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준다. 그의 말대로 한걸음씩 옮기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한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면 마침내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곳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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