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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3 00:35
눈산조망대/ 천재 노인의 시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913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천재 노인의 시대

 
글쟁이가 천직인 내게는 남다른 은인이 있다. 공병우 박사다. 한국 최초의 안과 전문의였던 그에게 진료 받은 적은 없지만 그가 만든 한글타자기를 반세기 동안 사용해오고 있다

그는 43세에 ‘공병우 타자기’를 발명했고, 82세에 한글 문화원을 개설했으며, 사후인 1999년 특허청에 의해 한국의 7대 발명가로 선정됐다. 의사 아닌 발명가로서의 대기만성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비슷한 유형이다. 평생 2,332개 종목을 발명해 1,093개를 특허 받은 그는 첫 작품인 자동발신기만 27세에 만들었고 전등, 축음기, 전화송신기, 전차(시험용), 발전소 건설, 영화 촬영기 등은 모두 30세 넘어서 발명했다. 엔진용 배터리는 62세에 제작했다. 천재 발명가라기보다 의욕과 집념의 대기만성형 발명가다.

천재라면 특출한 재능을 지닌 어린이나 청소년을 십중팔구 연상한다. 모차르트는 5세 때 작곡했다.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는 8살 때 80타를 쳤고, 미셸 위는 13살 때 USGA 여자 챔피언을 땄다. 웨인 그레츠키는 6살 때 아이스하키 선수가 됐고, 바둑명인 조훈현은 9세에 프로로 입문했다. 김응룡은 4세 때 기네스북에 사상최고 IQ(210) 보유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천재는 어린 나이에만 나온다는 정설을 보기 좋게 뒤집은 노인이 있다
텍사스대학의 존 구디나후 교수다. 올해 자그마치 94세다. (늙은이보다) 젊은이가 당연히 더 똑똑하다”고 주장한 하이텍 천재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설자)의 증조부뻘 노인이다. 그는 지난3월 학교 연구진과 함께 획기적인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발명해 특허신청을 냈다.

유리를 기조로 한 이 배터리는 값싸고 가볍고 안전하고 강력하다. 한마디로 완벽한 이 배터리가 전기자동차에 장착되기 시작하면 개솔린 자동차는 설 땅을 잃게 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배기가스 문제도 해소된다. 꿈같은 얘기 같지만 신빙성이 있다. 현재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발명한 사람이 바로 구디나후 박사이다.

그는 세계 2차대전 참전 후 23살 때 시카고대학에 지원했다가 담당교수로부터 “물리학으로 성공하기엔 너무 늙었다”는 핀잔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1970년대 미국이 석유파동으로 위기를 겪자 석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57살 때(1980) 리튬이온 배터리를 발명했다. 이제 94살 나이에 차기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구디나후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발명한 후에도 거의 반세기동안 더 좋은 배터리 발명에 매달려왔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을 일으키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신제품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불타는 바람에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다. 그는 새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이나 호버보드가 폭발해 화상을 입히는 일은 없다고 장담했다.

노인이 돼 빛을 본 발명가는 구디나후만이 아니다. 지난해 한 관련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발명특허 신청자들의 평균나이는 47세였다. 크게 히트 친 발명품들이 대부분 55세 이상에서 나왔다.

지난 1980년 이후 역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작품들도 평균 50세의 소산이었다. 구디나후가 앞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면 그는 역대 최고령 노벨 수상자가 된다.

물리학 분야만이 아니다. 화가 폴 세잔느, 작가 마크 트웨인,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츠 등의 최고 걸작들도 50세 이후에 나왔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현기증> <사이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대표작 3편을 60세 전후에 감독했다

일본의 시바다 도요는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9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 마>를 출간, 반년만에 7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다. 재직기간보다 은퇴기간이 더 긴 노인들도 있다. 앞으로 치매환자가 양산될 수도 있지만 많은 노인 천재들이 배출될 수도 있다.

노인들의 도전정신 못지않게 이들의 경륜을 존중해주는 정부시책과 사회 분위기도 중요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구디나후는 “평생 여러 번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때마다 문이 열렸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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