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강호' 넷플릭스, HBO 넘어 최다 후보작 배출
시상식 9월 19일 열려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에미상이 70년 역사 최초로 아시아계 여성 배우를 주연상 후보에 올렸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흑인과 여성에 대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며 '다양성' 바람을 일으킨 에미상이 70주년을 맞아 그 가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CNN과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에미상 후보에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이는 에미상 70년 역사 가운데 최초로 아시아계 배우가 주연상 후보로 등장한 것이다. 산드라 오는 BBC 아메리카 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에서 영국 MI5 첩보요원 역할로 열연해 5명의 주연상 후보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앞서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5차례 이름 올렸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산드라 오는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미상은 지난해 흑인인 스털링 브라운과 리나 웨이스를 각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코미디 작가로 선정하는 등 많은 흑인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시아계 배우는 소외돼 왔다.이 때문에 2016년 '마스터 오브 논'(Master of None)으로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은 한국계 극작가 앨런 양은 "아시아인에게는 여전히 편향된 역할만 주어지고 있다"고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CNN은 TV 속 다양성에 대한 요구에 따라 아시아계 미국인을 포함한 소외그룹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에미상 후보에는 넷플릭스가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 등 13개 작품으로 112개 부문에서 지명돼 가장 많은 후보군을 배출했다. 지난 17년간 최다 후보작을 제작해 온 전통의 강호 HBO는 인기작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앞세웠지만, 올해는 108개 부문에서 후보 지명을 받는데 그쳐 1위 자리를 뺏겼다. 제70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9일 미국 LA에서 열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